DREAM THEATER: 'Black Clouds & Silver Linings' First-Week Chart Positions Revealed


DREAM THEATER의 10번째 스튜디오 앨범 Black Clouds & Silver Linings의 차트 성적이 공개됐다. 주춤했던 이전 두 작품의 아쉬움을 깨끗이 날려버린 시원스런 내용물 만큼이나 경파한 성적이다. 무려 6위란다, 6위! 빌보드 차트에서. Mike 횽아 말마따나 달랑 6곡이 실린, 그나마도 4곡은 12분이 넘어가는 '더럽게 복잡하고 긴 데다 무겁기까지 한' 앨범이 말이다. 빌보드차트가 진리는 아니겠으나, 나름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사건임은 부정할 수 없는 노릇이기에 무척이나 기쁘다. SLIPKNOT의 빌보드 점령이나 MASTODON의 빌보드 침공도 그렇고 메틀은 죽었다고, 왕년의 메틀 키드 운운하며 '아직도 한물 간 메틀 듣는 촌스런 놈들이 있어'란 생각에 빠진 사람들은 반성 좀 하시길. 일부에선 신을 이끌어 가는 거물이 없다고, MP3의 등장과 웹기술의 발달로 인해 음반 판매량이 줄었다고 한탄을 하지만, 외려 잘 됐다 싶다. 분명 절대적인 앨범 판매량 자체는 줄었지만(4만장을 팔아 차트 4위라니...), 진짜 살 놈들만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음반을 사는 시대가 된 것 같기도 하고, 그로 인해 좀 더 다양한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음악들이 차트에 속속 오르며 이정표를 새기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100만명이 하나의 영화를 보는 세상보다 100만명이 10만명씩 열 개의 영화를 보는 세상이 더 즐겁고 풍요롭듯 음악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 > 음악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축, 씨암탉 빌보드 탑 10 진입!  (16) 2009/07/02
말은 생각을 지배한다, 서태지의 경우  (16) 2009/07/02
드림 씨암탉 신보 예약  (14) 2009/06/18
대인배  (14) 2009/05/28
Posted by silent man
서태지, 너무하다

서태지가 죽든 살든 거야 나하곤 전혀 상관 없는 일이다. 다시 말하자면 그에겐 부러 관심을 갖지 않으려 하는 편이라 할 수 있다. 무슨 음악을 하든 거야 제 자유고, 누가 어떤 음악을 좋아하든 것도 자유지만 그를 향해 쏟아지는 '혁신'과 '선구자'의 이미지가 덧씌워진 찬사와 관심이 영 마뜩찮은 탓이다. 물론 그의 음악을 듣고 '야, 좋구나'란 감상을 느낀 적이 없는 탓이기도 하고. 그치만 것과는 별개로 그를 향해 '상업적'이네, '신비주의'네 하며 수근거리는 꼴도 맘에 안 들긴 매한가지다. 대중을 상대로 음악을 하는 사람이 최대한 자신과 그 창작물을 잘 포장해 세상에 내놓고, 잘 팔기 위해 홍보를 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 아닌가. 서태지는 그러한 방법으로 최대한 자신을 신비롭게 포장하는 쪽을 택한 거고. 그게 왜 문제가 되는데? 것보단 이 땅에 서태지처럼 음악으로 먹고 살 수 있는, 하고 싶은 음악만 하며 살 수 있는 음악가가 한 줌 밖에 안 되는 게 슬픔 따름이지.

그렇기에 이번에도 음반이 나오나 보네하고 넘어가려 했는데, 저 글을 읽곤 맘이 달라졌다. 흥미가 동했다. 정규 음반에 실린 12곡 가운데 8곡이 싱글에 실린 곡이고, 그나마 나머지 4곡 가운데 2곡은 기존 곡의 리믹스 버전이라. 웃기는, 보기 드문 일이긴 하다. 하지만 건 어디까지나 바로 저 음반이 '정규 음반'이기 때문일 뿐이다. 만약, 저 음반이 스페셜 앨범이니 뭐니 해서 '정규 음반'이 아닌 이름을 달고 나왔다면 싱글 두 장에 보너스까지 얹어서 싸게 파는 최고의 팬서비스가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정규 음반'이란 타이틀이 문제일 뿐, 저런 짓거리(?)는 너도 나도 하는 일 아닌가. 같은 음반에 'Special Edition', 'Limited Edition', '00th Anniversary Edition', 'Repackage'란 이름을 달아 호주머니를 터는 짓하며 커버만, 보너스 트랙만 살짝 바꿔가며 각 버전이 어쩌구하며 음반을 팔아먹는 짓거린 널리고 널렸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세계적으로도 거장입네 잘나가네 하는 놈들은 더 하면 더 했지 서태지보다 못 하진 않는다. 단지 그네들은 서태지처럼 미련 맞게(?) 것을 새로운 정규 음반 것도 'Standard Edition'이란 타이틀을 달고 팔지 않을 뿐.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 > 음악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축, 씨암탉 빌보드 탑 10 진입!  (16) 2009/07/02
말은 생각을 지배한다, 서태지의 경우  (16) 2009/07/02
드림 씨암탉 신보 예약  (14) 2009/06/18
대인배  (14) 2009/05/28
Posted by silent man




궁디와 점심을 먹고, 모두의 골프로 자웅을 겨룬 뒤에 낮잠 좀 자고 일어나 브이홀(V-Hall)에 도착하니 이미 스카석스(SKASUCKS)의 공연이 막바지에 이르러 있었다. 한데 사물함을 쓰려고 보니 동전이 없어 바깥 편의점에 가 동전을 바꿔와야 했고, 그나마도 사물함이 먹통이어서 관계자(덕분에 그간 공연장에서 보기만 했던 도프 사장인 김윤중씨와 첨으로 말도 섞어봤다. "음반 잘 듣고 있습니다."하고.)를 찾아 씨름을 하는 통에 스카석스의 공연에서 제대로 들은 노래라곤 달랑 한 곡이 전부였다. 어수선한 맘을 다잡고 보기 시작한 고고스타(GOGOSTAR)는 기타도 없이 뿅뿅거리는 밴드라기에 무척이나 호기심이 동했던 밴드인데, 직접 보니 이건 뭐 "우왕ㅋ굳ㅋ". 어수룩한 언행과 신들린 스테이지 액션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프런트맨과 신나게 베이스를 뜯어대던 녀성 동무가 뇌리에 콱 박혀버렸다. 궁디도 무척이나 맘에 들어했고. 스키조(SCHIZO)야 언제나 그렇듯 놀기 딱 좋은 공연이었다, 오늘도. 음반으론 도통 그 맛이 안 나는 게 문제일 뿐(...). 궁디는 '보컬 목소리 진짜 좋다'를 연발. 말할 때도 멋지지만, 노래할 때 그르렁거리는 목소리가 가슴 깊숙한 곳에서 시원하게 끌어올리는 것 같다나. 그리고 다음은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어떤 면에선 럭스(RUX)보다 더 보고 싶었던 바세린(VASSLINE)!! 음반은 다 갖고 있지만, 현장에서 즐긴 공연이 몇 년만인지는 아직도 가물가물한지라. 그 탓에 뻘쭘한 경험까지 하고 말았다. 사물함을 쓰려고 편의점에서 동전을 바꿔 다시 공연장으로 가려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사람이 있는 게 아닌가. 무척 낯은 익은데, 도무지 딱 누구다하고 기억은 안 나는 사람 말이다. 그렇게 어색하게 단 둘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건만, 바세린 공연이 시작하고 나서야 알아챘다. "신우석(보컬)이잖애! 아놔, 이런 등신. 인사 한 마디 못 하다니." 여튼 뻘쭘한 경험과는 별개로, '호랭이진'의 탈퇴가 라이브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하는 기우와는 달리 바세린은 바세린이었다. 다 죽여버리는 라이브는 여전했으니. 미쳐서는 긴 머리카락을 마구 흔들며 놀았기에 스키조와 바세린은 사진도 건진 게 없다. 마지막 게스트였던 레이지본(LAZYBONE)은 패스. 궁디와 뒤로 가 앉아서 쉬었다. 미움보다 더 나쁜 게 무관심이라는데 (미안하지만) 딱 그런 밴드인지라. '경력이 길다', '나름 뜬 노래도 있다' 정도를 빼면 아는 것도 하나 없고.




이 블로그에 들르는 이들만을 놓고 따지자면 아니겠으나, 안타깝게도 아직도 자신들을 '자지까까' 사건으로만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 한 대한민국에서 굳건히 '영원한 아이들'로 살아가고 있는 럭스. 슬프지만 어쩌겠는가. 그게 바로 '대한민국'인 것을. 럭스는 이런 좇 같은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한 마음"으로 "지금부터 끝까지" "전진"하리라고 노래하며, "언제나 이자리에서" "덤벼라 덤벼 이 개 씨발놈들아"를 외치기에 더욱 값진 밴드다. 파도에 떠밀려 스테이지 위로 올라온 이들과 거리낌 없이 어깨동무를 한 채 노래를 부르고, 어수룩하지만 끊임 없이 대화를 시도하는 모습과 함께. 이 날 역시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노래들과 그 속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지랄발광'하는 사람들이 어울린 즐거운 공연이었지만, 세팅 문제인지 예기치 못 했던 휴식이 길어졌던 점과 드러머의 부상(손가락이라도 까졌던 듯...?)으로 앵콜이 단 한 곡에 그쳤단 점이 아쉽긴 했더랬다. 두 녀성 동무와 마지막 앵콜 곡에서 같이 마이크를 잡았던 신우석의 등장은 건빵 속 별사탕처럼 각별한 맛이었지만.

"발자국(Footstep)"




땀에 쩐 몸(물론 나만, 궁디는 그리 심하게 발광을 하진 않는다...)을 이끌고 쇼꼴라윰으로 가 먹은 딸기 빙수 한 그릇과 흰둥이 구경은 깔끔한 마무리를 위한 덤. 궁디는 괜한 자랑 혹은 염장(...). 물론 초상권 보호는 철저하게(응 -_-?).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silent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