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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tellations

"옛날 옛적에 STRYPER가 있어 화장 하고 긴 머리를 흔들며 할렐루야를 외치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는 헤비 메탈과 기독교 신앙을 버무려 노래한 밴드라고 하면 아직까지도 STRYPER가 첫 손에 꼽히는 편이다.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당시를 살펴 보면 정말 많은 밴드들이 헤비 메탈과 기독교 신앙의 조합이란 흐름에 동참했음에도 말이다. 이건 STRYPER가 CCM이란 틀짓기에 얽매이지 않고 주류신에서 활동하며 대중적 인기까지 얻었던 탓이 크다. 말하자면 아이콘. 그런데 STRYPER가 언제적 STRYPER인가. 그들 이후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엄청나게 많은 밴드가 나타났고 또 사라졌고.

지금은 메탈코어라 하면 식상한 기분마저 들기도 한다. 더구나 이미 그 안에서 분화와 진보를 거듭한 음악을 뭉뚱그려 이야기한다는 게 객쩍은 감도 있다. 어쟀거나 마치 왕년의 헤비 메탈이 헤비 뮤직을 대표하는 대명사가 되었듯 지금은 메탈코어가 그 노릇을 대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금의 헤비 뮤직에 있어 메탈코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다. 재미있는 점은, 굳이 STRYPER 운운하며 이야기를 시작할 정도로, 메탈코어 쪽에선 유독 노골적으로 '우린 크리스찬 밴드요'라 하는 밴드가 적잖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STRYPER처럼 CCM이란 울타리를 벗어나 주류신에서 다른 여느 밴드와 다를 것 없이 활동하며 인기까지 거머쥔. UNDEROATH, AS I LAY DYING, THE DEVIL WEARS PRADA, DEMON HUNTER, NORMA JEAN 등등. 그리고 바로 AUGUST BURNS RED 또한 그런 밴드다.

Constellations은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르지만 왠지 모르게 이름만은 친숙한 랭커스터 출신으로, 작지만 단단한 로스터를 자랑하는 솔리드 스테이트 레코즈를 통해 4장의 풀렝스를 발표한 AUGUST BURNS RED의 세번째 작품이다. 일단 가장 맘에 드는 점은 KILLSWITCH ENGAGE처럼 특출난 스타일과 멜로디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곡의 템포와 분위기를 망가뜨리기 딱 좋은 코러스 부분의 클린 보컬에 대한 미련이 이들에겐 없다는 점이다. 앨범 내내 클린 보컬을 듣기 힘들 정도로 강력함에 초점을 맞춘 인상인데 정교한 연주와 변칙적이고 복잡한 전개에 강점을 보이는 이들의 스타일이 맞물려 상당히 훌륭한 상승 작용을 이끌어 내고 있다. 제대로 헤비 메탈다운 '메탈'코어랄까. 더구나 강력하게 내달리는 와중에 간간히 등장하는 클린톤의 아르페지오나 슈게이징스런 기타 사운드가 자아내는 멜로우한 면모 또한 녹록치 않은 수준이고, 종종 들을 수 있는 선동적인 때창은 메탈'코어'다운 맛을 살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말하자면 본작은 5툴 플레이어인 AUGUST BURNS RED의 매력이 잘 살아있는 음반이다. 물론 아직은 'Big Thing'이라 부르기 어렵고 'Next big Thing'인 미완의 대기에 가깝기야 하지만. 그런데 이렇게 말하기도 조금은 민망한 것이 얼마 전에 발매된 이들의 신작 Leveler가 첫 주에 29,000장을 팔아서 빌보드 앨범 차트 11위를 찍어버렸다. 이정도면 이제 알만한 사람은 거진 다 아는 밴드일지도.

+ "Indonesia"엔 BETWEEN THE BURIED AND ME의 Tommy Rogers가 참여했다.

+ 운치있는 밴드명의 유래는 친구이자 초대 보컬리스트인 Jon Hershey와 그의 예전 여자친구 사이의 일화에서 따왔다고 한다. 여자와 너무너무 헤어지고 싶었던 Jon의 개를 그 여자가 산 채로 불태웠다고 하는데, 그 여자 이름이 August 개 이름이 Redd였단다. 다음날 지역 신문에 'August Burns Red'란 제목으로 기사가 실렸고. 밴드의 말대로 기괴하고(weird) 역겨울(gross) 뿐 아무 의미 없는 이름이라 아니할 수가 없다. 그냥 보면 참 운치있는 이름이건만.

"Medd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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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lent man

Lost In Reverie

미스터 Ihsahn과 미즈 Ihsahn(Ihriel 여사)이 함께 한 부부동반 아방가르드 블랙 메틀 프로젝트 밴드 PECCATUM의 마지막 정규 음반. Lost In Reverie는 라틴어로 죄라는 뜻을 지닌 밴드 이름과 아련함과 음산함을 동시에 불러 일으키는 아트워크에 딱 걸맞는 그런 음악을 담고 있다. 불길한 현의 울림(물론 키보드 소리다) 속에서 '모든 것이 슬픔'이요, '모든 것이 차갑다'고 낮게 읊조리는 보컬이 조화를 이루다 이내 영롱한 피아노 연주와 덜그럭거리며 불안함을 더하는 전자음이 등장하는 첫 곡 "Desolate Ever After"는 밴드의 지향점을 간명하게 드러낸다. 이렇듯 Lost In Reverie는 공포 영화의 사운드 트랙이라도 되는 양 듣는 이의 가슴을 옥죄어 온다. 무서운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인지 "Stillness"에선 각종 공포 영화에서 불길한 장면이나 악마의 존재를 암시할 때면 나오곤 하는 파리가 왱왱거리는 듯한 소음까지 나오고. 그치만 이 음반이 마냥 음산하기만 한 건 아니다.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들다가도 종종 튀어 나오는 가슴 찡한 멜로디와 그저 청아하기만 한 여느 여성 보컬들과는 다른 그 무엇이 있는 Ihriel의 목소리(부창부수라고 고통에 쩐 약물중독자삘 절규까지도 소화해내는 사모님)는 긴장을 풀어줄 뿐더러 마치 사이렌의 노래처럼 그 끝에는 절망이 있을지라도 끌리지 않곤 배길 수 없는 고혹적인 아름다움으로 귀와 머리, 가슴를 잡아끈다. 지금은 각자 솔로 활동에 전념한다고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밴드가 됐지만, 어차피 둘이서 계속 산다치면 언제고 '우리 심심한데 거 한 번 다시 해볼까'하고 새로운 음악을 들고 올 날이 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 예전에 이글루에 썼던 음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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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lent man

합리적인 사고, 합리적인 선택, 합리적인 소비 따위의 말들. 우리는 '합리적'이란 말을 참 많이도 쓰고 산다. 그래 좋다. 합리성이란 게 나쁜 건 아니니까. 합리성(合理性). 이론이나 이치에 합당한 성질. 말 그대로다. 어떤 논리 체계나 이론, 이치 따위에 맞는 행동과 사고가 합리적인 것이다. 그런데 가만 보고 있으면 우리 사회가 흔히 말하고 있는 합리성은 좀 이상하다. 나사 하나 빠진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길을 잘못 들어선 느낌이랄까. 우리 사회가 말하는 합리성은 어떤 이치에 맞는 무엇이 아니라 좀 더 쉽고 편한 것, 좀 더 이익이 되는 것, 손해보지 않는 것을 뜻하는 것만 같다. 만약에 합리성이 정말 그런 뜻이라면 理(이치)가 아니라 利(이롭다)를 써야하지 않을까.

+ 2007년엔 썼던 이야기. 이런 것도 썼구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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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lent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