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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Fincher

내세가 있을끼? 윤회는? 영혼이 있긴 한 걸까? 하기사 설령 그런 것들이 있다 해도 상관 없다. 어차피 생을 살아가는 우리는 전생이 있든 천국이 있든 그 어떤 것도 알 수도 느낄 수도 없으니. 우리가 알 수 있고, 할 수 있는 건 단 한 번 뿐인 삶을 살아내는 것 뿐이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같은 시간을 어떤 식으로 보내느냐는 각자의 몫이다. 벤자민 버튼(브래드 피트)에게 있어 시간은 기이한 방식으로 흘러간다. 허나 따지자면 남들도 어차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시절에 조금(?) 더 약하게 태어나 남들이 서서히 기억과 기력을 잃어그는 것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생을 마무리지었을 뿐 그 역시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사랑하는 이들을 보내며 단 한 번 뿐인 삶을 살아냈을 뿐이다.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성장(?)은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대게의 러브스토리에서 무시하기 마련인 사랑 그 전과 그 후를 포함한 한 사람, 아니 두 사람의 삶의 궤적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간다는 점을 빼곤 매우 평범하다. 긴 기다림과, 짧은 행복, 사랑하기에 함께 할 수 없는 운명. 그래서 '벤자민 버튼은 행복했느냐'하고 묻는다면 나로선 '글쎄요'하고 답할 수 밖에. 그나저나 핀처 이 냥반은 스릴러라고 해놓곤 "조디악"에서도 힘을 쭈욱 빼더니만 이젠 대놓고 사랑 놀음이네. 이거 너무 물렁해지신 거 아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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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lent man